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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할머니 어렸을 적에, 신으셨던 추억의 검정 고무신. 그 시절을 떠올리게하는 유쾌한 가사와 신명나는 멜로디를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어릴적 만화영화로도, 만화책으로도 자주 봤었던 '검정고무신'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검정고무신 고 이우영 작가를 둘러싼 슬픈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검정고무신 만화책

 검정고무신은 이우영 작가의 작품입니다. 1992년부터 만화 잡지에 연재되었으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검정고무신은 할아버지 할머니 시절 어렵던 그 날, 우리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고있습니다. 뾰족한 머리가 특징인 기영이와 밤톨머리에 교복을 입은 기철이를 비롯해 특색있는 캐릭터들이 다양한 짤을 생성하며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죠. 요즘은 바나나가 흔하지만 과거 흔하지 않은 시절에 기영이가 바나나를 먹으며 눈물짓는 장면, 너희 아빠는 하늘나라에 있다며 인성 터진 모습을 보여주는 기영이의 짤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어려웠던 한국사회를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보여주며 웃음과 함께 다양한 감정을 전달한 검정고무신은 티비에서 애니메이션으로 00년대생을 넘어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기영이 바나나 먹는 사진 1
기영이 바나나 먹으며 우는 사진
기철이 화내는 사진
영희 우는 사진

 

검정고무신 대책위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행복을 준 검정고무신을 위해 대책위가 결성되었습니다.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가 애니메이션 제작사 형설애과 저작권 분쟁을 벌이다 극단적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 동안 고 이우영 작가는 검정고무신의 원저작자로의 대우를 받지 못했습니다.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활용한 2차 저작물들에 대해서 원저작자로써 사용할 수 없게된 고 이우영 작가는 억울해하다 못해 좋지 못한 선택을 한 것이라 합니다. 형설앤은 검정고무신의 2차 사업권 권리를 위임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정고무신 대책위는 형설앤에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해 이우영 작가에게 검정고무신을 돌려주고, 이우영 작가의 유족과 동료들, 팬들의 추모 공간을 만들며 두번째 검정고무신 사건이 발생하지 않게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만화가협회 등 만화가 단체들이 함께 일어나 싸우는 의미 있는 첫 대책위가 된 것입니다. 
 

 

 

 

저작권 포괄적 양도 강요

 이우영 작가에게서 검정고무신을 뺏어간 2차 사업권 권리 위임이 무엇일까요. 바로 저작권 포괄적 양도입니다. 이는 창작자들이 받는 불공정 피해 유형 중 하나죠. 콘텐츠진흥원이 2021년 콘텐츠산업 10대 불공정 행위 실태조사를 발표한 것에 따르면 사업체는 프리랜서에게 갑이기 때문에, 거래를 주는 위치에 있음을 무기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 33.9%의 프리랜서는 저작권의 일방적인 포괄적 양도를 강요받았으며 28.7%는 작가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온라인 플랫폼이 2차 사업권을 포괄한 모든 저작권을 가져가는 매절계약을 강요당했다고 합니다. 또한 28.4%는 2차적 지식재산권 양도 및 포기를 요구받았으며 부당한 강요에도 거래가 끊길 것이 두려워 무대응한 프리랜서들이 과반수를 넘습니다. 사회속에서 저작권을 제대로 갖지 못하는 만화가 뿐 아니라 예술가들이 많습니다. 검정고무신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고 이우영 작가를 애도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저작권의 보호를 위해 저작권 개정이 저작권자 권리 보호에 초점을 맞춰 개정될 수 있게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